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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퀸스 갬빗 짧 리뷰

모영이 2021. 3. 9. 00:35

안타까운 출발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무슨 자동차가 갑자기 들이박는데, 1편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하먼은 혼자 남겨졌고, 보육원에 맡겨진다. 그녀는 수학 문제를 먼저 풀고 지우개를 털러 지하실에 간다. 보육원 관리인은 고독함을 즐기며 혼자 체스를 두고 있었다. 흘깃 본 하먼은 쟁여둔 마약성 약을 먹고 천장에 체스판을 그려서 몇 개 못 본 기물들의 움직임을 구현하며 논다. 다음날 스승과 제자 관계가 성립되고 그렇게 시작한다. 사회성이 좋아보이지 않는 출발이었다. 말 수도 적었지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든다. 

 

겸손한 천재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이유의 큰 요인인 것 같다. 셜록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셜록처럼 나댐? 깝침? 그런게 없다. 자기가 천재인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태도를 보인다. 드라마이고, 영화이지만 통쾌한 장면일 수 있다. 하지만, 배스 하먼은 자신보다 역량이 부족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체스 신동 꼬마 아이랑의 대결후 울먹거리는 아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자신보다 기량이 낮은 옛 친구에게 체스를 배운다. 그리고 복기를 꾸준하게 하며 체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천재인 것을 티내지 않는 성품은 더 매력적인 주인공을 완성한다.

 

가끔은 삐딱하게

인싸 기질의 하먼은 어렸을 때는 보육원 친구를 따라 마약성 약을 즐겨했고 새엄마께 술을 배워 즐겼다. 결국 하먼은 중독적으로 약과 술을 하는데 후에 패널티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일과 삶의 경계를 확실히 보여준다. 하먼은 술을 마시고 남자와 어울리고 하는 등의 삐딱함을 즐긴다. 걱정스럽지만, 너무 체스만 한다면 갑갑한 천재를 보여줄 것 같다. 이렇게 잘 논다! 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고 행복해 보이는 하먼이 등장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도움을 주는 인연들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돕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아마 그녀의 실력과 인성때문이 아닐까 싶다. 재능이 뛰어난데, 인성까지 좋으면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녀는 도움을 받는 것을 잘 한다. 보육원 관리인 아저씨에게 편지로 돈 좀 보내달라고 하고, 예전에 이겼던 상대와 친해져 아예 밥도 계속 얻어먹고 거의 체스 연습 봇 마냥 연습시켜주고 등 도움을 주는 주변 인물들이 많아서 드라마 내내 따뜻하다. 혼자가 아닌 느낌이 따뜻함인 것 같다. 

 

내 취향 점수

10점

 

솔직히 너무 재밌다. 3번 다시봤는데,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넷플릭스 최고. 참고로 저는 천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